








《 잃어버린 숲 》
갤러리밈, 서울, 2022.9.28 – 10.23
작가노트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고 폭염과 폭우와 가뭄, 산불 등으로 전 세계가 앓고 있다. 기후위기가 이제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3년 째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높고 푸른 하늘, 맑은 바람에 마스크 없이 숨쉬고, 만나던 시절이 몹시 그립니다. 우리의 삶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블루, 우울한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2008년부터 매일 나뭇잎 하나를 그리고 그날의 단상을 쓰는 ‘나뭇잎 일기’작업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산을 돌아다니며 식물을 탐사하며 배우던 중, 우리 고유의 꽃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산업화로 인한 개발로 자생지가 파괴되거나 기후온난화로 혹은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이 많다는 것을, 인간은 끝없는 탐욕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지구 위에서 공생하던 동식물들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작은 존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2020년부터 사라지는 식물을 주제로 한 <화석>연작을 작업하게 되었다.
숱한 생명들의 터전인 이 지구위에 인간만이 주인인양 행세해도 될까? 다른 생명들이 살기 힘든 지구라면 인가의 삶은 온전할 수 있을까? 꽃들이 모두 사라지고 인간만이 남는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작은 꽃들의 멸종이 그들의 멸종으로 그칠까?
사라져가는 우리 꽃들을 강렬하게 그리고 싶었다. 꽃들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강조해서 그리며 때 이른 죽음을 맞는 멸종식물들을 애도한다. 그들을 기억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2020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대형 벽 드로잉 <빙하가 녹고 있다>를 퍼포먼스로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빙하에 관한 드로잉, 회화를 함께 전시하여 사라져 가는 식물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2022.9.3)